[서울검도관] 담력정쾌 [ 膽力精快 ]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울검도관 댓글 0건 조회 985회 작성일 19-04-05본문
담력정쾌 [ 膽力精快 ]
무예도보통지 기예질의技藝質疑
훈국랑 한교가 명나라 장수 허국위에게 무예의 요체를 묻기를 "기예의 묘리를 얻어들을 수 있겠는가?"
허유격이 대답하기를 "이 기예는 극히 성글지만 이치는 지극히 정예한 데까지 이른다. 그 손 쓰는 법, 발 내딛는 법, 몸놀림의 묘리는 장수되고자 하는 자 반드시 친히 몸으로 배워 익혀야만 알게 된다. 그 묘리는 오랜 동안의 노력을 쌓아야만 그 정수를 얻게 되니 일시에 말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는 비법이 아니다. 실로 말로 입증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또 묻기를 "정묘한 묘리는 진실로 어려워 갑자기 듣기 어렵겠지만, 다만 극히 대강 말씀해 주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니,
이에 답하기를 "대강은 첫째 담력, 둘째 힘, 셋째 정예함, 넷째 빠름에 지나지 않는다."
- 이상 무예도보통지에서 -
첫째가 담(膽)이니 이는 곧 바르고 씩씩한 마음이라고 할 것이다.
두려움이 없는 곧은 마음(옛사람들은 이런 마음이 담에서 생긴다고 했다.)을
일컫는다.
둘째가 역(力)이니 힘을 말한다. 신체적인 힘만이 아니고 수련을 통해 얻은 칼을
쓰는 힘이다.
셋째가 정(精)이니 정수(精髓), 정밀(精密)을 뜻한다. 빈틈 없이 제자리를
찾아 들어가는 기술이다.
넷째가 쾌(快)이니 빠름이다.
우리가 기(氣)·검(劍)·체(體) 일치라고 하는데 담(膽)은 바로 기(氣), 력(力)은 체(體), 정(精)은 검(劍)을 뜻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렇게 보면 기(氣)·검(劍)·체(體)가 아니라 기(氣)·체(體)·검(劍)이라는 표현이 옳은 것이 된다.
기(氣)와 체(體)가 본(本)이고 검(劍)은 따라가는 것이 된다.
검(劍)은 도구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수련을 할 때 경기에서 이기는 것을
첫째로 생각하고 쓸데없이 상대를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빈틈도 없는데 무턱대고
헛칼질만 가르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먼저 바르고 씩씩한 마음을 가지고 수련을 통해 힘을 얻어 정밀한 기술로 빠르게
공격하는 것, 그것만이 올바른 무예의 길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